Editorial

먹지 않고 피부에 양보하는 ‘패치형 영양제’

해외에서는 이미 새로운 웰니스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패치형 영양제. 스티커처럼 간편하게 붙여 건강과 뷰티를 동시에 챙기는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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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않고 피부에 양보하는 ‘패치형 영양제’

해외에서는 이미 새로운 웰니스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패치형 영양제. 스티커처럼 간편하게 붙여 건강과 뷰티를 동시에 챙기는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Editorial

먹지 않고 피부에 양보하는 ‘패치형 영양제’

해외에서는 이미 새로운 웰니스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패치형 영양제. 스티커처럼 간편하게 붙여 건강과 뷰티를 동시에 챙기는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건강까지 챙기려면 체크리스트는 끝없이 늘어난다. 그래서 스티커처럼 가볍게 붙이기만 하면 되는 ‘패치형 영양제’가 눈길을 끈다. 복용법을 확인하고, 물과 함께 삼키지 않아도 된다. 약을 챙겨 먹으려다 배가 부르겠다는 농담도 필요 없다. 패치형 영양제는 간편하고 스타일리시한 건강 관리를 원하는 이들에게 웰니스와 뷰티의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먹는 대신 붙이는 웰니스의 시작

ⒸBarriere

스킨케어 패치가 일상적인 뷰티 아이템이 된 지금, 영양제 역시 붙이는 방식으로 진화 중이다. 간편함을 무기로 한 패치형 영양제가 웰니스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아직은 다소 낯설지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대중화되며 월마트나 타켓 같은 마트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다. ‘먹지 않고 붙인다’는 방식이 주는 신선함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덕분에 패치형 영양제는 하나의 웰니스 트렌드로 눈길을 끈다.

패치형 영양제의 원리는 성분을 분자 단위로 쪼개 피부층을 투과해 미세혈관으로 흡수시키는 경피 약물 전달 시스템TDDS 기술이다. 흡수를 돕기 위해 제품에 미세 바늘을 부착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성분을 패치형으로 구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은 피부층을 거쳐 흡수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용성 성분 위주의 제품이 주를 이룬다. 비타민 B, 비타민 D, 멜라토닌이 대표적이다.

소화기관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속 쓰림 같은 부담이 적어 위장 장애를 겪거나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어린이나 환자에게 효과적인 대안이다. 보통 8시간 이상 부착하면서 서서히 흡수되며 길게는 하루 가까이 효과가 이어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알약과 물을 챙길 필요가 없다는 간편함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스티커처럼 피부에 붙이기만 하면 되고, 보이지 않는 곳에 부착하면 된다. 타투를 연상시킬 만큼 스타일리시한 패치는 ‘보여주는 웰니스’라는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남들과 다르게, 트렌디하게 건강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매력을 얻고 있다.

기능부터 디자인까지, 취향에 따라 고르세요

패치형 영양제 트렌드가 가장 먼저 자리한 곳은 미국이다. 마트와 드럭스토어 진열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제품군과 디자인도 다양하다. 일상적으로 소비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흐름의 변화가 보인다. 미국의 웰니스 패치 브랜드는 각자의 색을 뚜렷하게 가져간다. 기능에 집중해 웰니스를 강조하거나 접근성을 강화하는 브랜드가 있는 반면 디자인을 강조해 패션의 역할을 부여한 곳도 등장했다.

먼저 2014년 론칭한 패치에이드PatchAid는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며 패치형 영양제의 대중화를 이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비타민, 에너지, 수면, 뷰티, 체중 관리 등 폭 넓은 제품군을 선보이며 패치형으로 흡수 가능한 대부분의 영양 성분을 다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패치에이드는 이를 강점으로 기술력을 더욱 발전시키며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더 패치 브랜드The Patch Brand는 접근성으로 승부한다. 마찬가지로 마트에서 찾아볼 수 있고, 영국에서는 드럭스토어에 입점해 유통망을 넓혔다. 인플루언서를 적극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비건, 글루텐 프리, 라텍스 프리 등의 특징을 내세워 가치 소비에 민감한 층을 공략하는 것도 차이점이다. 친근하고 부담 없는 이미지로 다가가며 패치형 영양제의 장벽을 낮추고 있다.

반면 바리에르Barriere는 새로운 길을 택했다. 패치를 붙이는 ‘영양제’가 아닌 하나의 ‘스타일’로 확장한 것.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타투 아티스트 ‘블루스톤 베이비Bluestone Babe’ 로사 블루스톤 퍼Rosa Bluestone Perr와 협업으로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인 것이 눈에 띈다. 웰니스와 뷰티, 패션의 경계를 감각적으 뒤섞는다. 바리에르는 패치가 기능을 넘어 취향을 드러내는 웨어러블한 액세서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색다른 접근 덕분에 비교적 신생 브랜드임에도 남다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 시작된 패치형 영양제 트렌드가 한국에서도 새로운 흐름으로 대두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주목해 볼만한 국내 브랜드로는 햅패치HEB PATCH와 링탭Ring Tap을 소개한다.

햅은 일상에 친밀하게 다가가는 방식으로 제품을 전개한다. 숙취 해소, 수면, 에너지 보충은 물론 키즈용 패치까지 라인업을 넓히며 진입 장벽을 낮췄다. 팝한 컬러와 직관적인 그래픽 디자인이 생소한 패치형 영양제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가볍고 친근한 이미지를 만든다. 약보다는 생활용품처럼 느껴지고, 3만 원 대의 가격대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비교적 쉬운 선택지로, 호기심을 해소해 보기 좋은 제품이다.

링탭은 기능 중심적이고 프리미엄한 방향을 향한다. 효과와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글루타치온을 활용한 뷰티 패치, 블랙마카와 아르기닌을 담은 활력 패치, PMS를 완화하는 패치 등 성분과 목적을 분명히 한 점이 눈에 띈다. 패키지와 브랜드 톤 역시 상대적으로 깔끔한 인상이다. 일상적인 웰니스보다는 기능성에 무게를 둔 선택지로, 특정 니즈를 가진 소비자를 겨냥한다.

같은 패치형 영양제라도 두 브랜드의 접근법은 확연히 다르다. 햅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웰니스를 확장한다면, 링탭은 기능과 성분을 중심으로 프리미엄을 강조한다. 한국 시장에서도 패치형 영양제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아가며, 각기 다른 방향의 브랜드들이 자신만의 해석을 더해나갈 모습이 기대된다.

새로운 웰니스의 미래는?

아직 패치형 영양제가 실제로 경구용 영양제보다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비타민 D 등 영양 성분의 피부 흡수에 대해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일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패치형 영양제가 전반적으로 경구용 영양제를 대체할 만큼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갈린다. 성분 흡수율에 대한 논쟁을 떠나, 대부분의 제품이 12시간 내외로 피부에 부착돼야 한다는 점에서 접착제 재질에 대한 알레르기 여부 역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일부 전문가는 피부의 본래 기능이 외부 자극을 차단하는 데 있다는 점을 들어, 직접 섭취하는 방식보다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현재로서 패치형 영양제는 완성된 답이라기보다, 새로운 선택지에 가깝다. 건강 효과를 넘어 패션이나 뷰티 아이템처럼 가볍게 경험해 보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기존 영양제와는 다른 방식으로 웰니스를 즐기는 하나의 문화로 시도해 보는 것이다. 아직 규제나 기준이 정교하게 정립되지 않은 만큼 대중화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더 간편하게 건강을 챙기고 싶어 하는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웰니스와 뷰티, 패션의 경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패치형 영양제는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다. 먹는 대신 피부에 ‘양보하는’ 영양제가 앞으로 얼마나 확장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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