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을 기록하는 동시에 하나의 서사를 완성하는 시계. 특별한 워치 에디션은 단순히 시간을 읽는 것을 넘어서 그 안에 숨은 이야기를 함께 읽게 한다. 소장 가치를 품은 특별한 타임피스들. 지금 소개할 세 가지 에디션은 ‘시간을 소장한다’는 말의 의미를 한층 더 깊어지게 한다.
눈 오는 날에만 살 수 있는, 오메가×스와치 ‘미션 투 어스페이즈 문샤인 골드’

먼저 시계의 역사적 순간을 되짚어 본다.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1969년 7월 20일, 그 역사적 현장에 자그마한 손목시계도 함께했다. ‘문워치Moonwatch’라는 별명을 갖게 된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Speedmaster Professional이 그 주인공이다. 오메가가 가진 ‘우주 시계’의 상징성이 스와치의 협업을 통해 우주를 담은 문스와치MoonSwatch 컬렉션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스와치는 문워치 디자인을 오마주해, 태양부터 명왕성까지 11개 행성을 모티프로 삼았다. 특별한 스토리와 접근성 있는 가격 덕분에 마니아층이 형성되었고, 다양하게 변주된 에디션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마스코트인 스누피와 함께하는 에디션은 언제나 뜨거운 반응을 부른다.

이번에 공개된 ‘미션 투 어스페이즈 문샤인 골드MISSION TO EARTHPHASE – MOONSHINE GOLD’도 스누피 에디션 중 하나다. 문스와치 전통을 잇는 크로노그래프는 바이오세라믹 케이스, 크라운, 푸셔를 기반으로, 눈을 닮아 깨끗한 화이트 톤으로 디자인했다. 10시 방향에는 달에서 본 푸른 지구를 표현한 어스페이즈 인디케이터가 자리한다. 그 아래에 우주복을 입은 스누피와 우드스톡이 나란히 앉아 있다. 2시 방향의 달과 눈송이는 어스페이즈의 움직임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레이저로 새긴 눈송이는 마지 자연의 눈송이처럼 모든 모델이 각기 다른 모양으로, 각자의 존재감을 뽐낸다.
2025년의 겨울을 기념하는 에디션은 출시 방식까지 특별하다. 올해의 마지막 보름달인 ‘콜드문’이 뜨는 2025년 12월 4일부터 겨울의 마지막 날인 2026년 3월 20일까지만 한정 판매하고, 가격은 57만 원이다. 게다가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시계가 아니다. 스위스에 실제로 눈이 내리는 날에만 판매한다는 조건이 붙기 때문에 제품의 공식 홈페이지는 매일 스위스의 날씨를 알려주고 있다. 아쉽게도 이번 주는 연일 맑음. 이런 애타는 기다림마저도 소장욕을 자극한다.
롤렉스의 아이콘을 책상 위로, 롤렉스 ‘서브마리너 데이트 데스크 클락’

롤렉스의 하이 럭셔리와 기술력을 상징하는 서브마리너가 오피스로 자리를 옮겼다. 손목 위가 아닌 책상 위에 자리하는 데스크 클락을 선보인 것. 다이버 워치의 아이콘을 오피스 액세서리로 재해석하며 시계이자 오브제로 럭셔리를 확장했다.
데스크 클락은 서브마리너 고유의 디자인을 계승하되 데스크에 어울리는 구조로 다듬었다. 손에 쥐어지는 크기의 80mm, 각도 조절이 가능한 반구형 케이스, 316L 스테인리스 스틸로 실용성을 더했다. 블랙 세라믹 세라크롬 인서트, 60분 눈금 고정 베젤은 서브마리너의 아이덴티티를 충실히 재현한다. 방수 기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서브마리너의 상징적 문구인 ‘Superlative Chronometer Officially Certified’는 과감히 생략됐다. 덕분에 더욱 정제된 얼굴을 갖췄다. 대신 롤렉스 특유의 푸른 빛 야광 ‘크로마라이트Chromalight’는 그대로 적용돼 존재감을 드러낸다.

브랜드 최초로 적용한 LCD 디스플레이가 데스크 클락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후면에 탑재한 디스플레이에 날짜가 표시되는데, 윤년과 비윤년까지 오차 없이 날짜를 계산하는 ‘세큘러 퍼페추얼 캘린더Secular perpetual calendar’가 정교한 메커니즘을 자랑한다.
롤렉스가 만드는 시간의 가치가 데스크 위의 세계로 번져나가며 럭셔리 워치의 세계가 새롭게 넓어지고 있다. 서브마리너의 정체성을 묵직한 존재감으로 구현한 데스크 클락의 가격은 약 1,600만 원으로, 롤렉스 공식 모노브랜드 스토어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의미를 더한다.
말처럼 거침없이 도약할 2026년, 바쉐론 콘스탄틴 ‘레전드 오브 더 차이니즈 조디악’

십이지신을 테마로 하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레전드 오브 더 차이니즈 조디악The Legend of the Chinese Zodiac’ 컬렉션이 2026년 말의 해를 앞두고 모습을 드러냈다. 2012년을 처음 선보인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시리즈로, 이름 그대로 중국의 전통과 예술을 십이지신으로 연결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바쉐론 콘스탄틴과 중국의 깊은 인연은 18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중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고, 청나라 시대에는 중국의 전통미를 담은 특별 제작 수공예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200년 넘게 이어진 인연을 기념하며 중국의 화려한 미감과 묵직한 분위기를 바쉐론 콘스탄틴의 감각으로 풀어냈다. 수공예를 강점으로 하는 브랜드의 기술과 중국의 전통 미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독창성과 예술성을 완성한다.

해당 에디션은 최고급 수공예 라인인 ‘메티에 다르Metiers d’Art’의 컬렉션으로 선보인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장인들은 시계를 하나의 캔버스로 삼아 정성과 고급 기술이 필요한 그랑 푀Grand Feu 에나멜, 미니어처를 다루는 듯한 섬세한 붓터치, 말의 생동감을 표현한 정교한 핸드 인그레이빙 등 고난도 공예 기술을 더했다. 장식 예술의 정수를 품은 역동적인 말은 금방이라도 힘차게 도약할 것만 같다. 수작업으로 완성된 시계는 시간을 초월한 예술 작품으로 거듭난다.
메티에 다르 컬렉션은 단순한 수공예 이상으로, 바쉐론 콘스탄틴이 쌓아온 ‘시간을 만드는 기술’을 상징하는 장인 정신의 집약체다. 이번 에디션 또한 최고급 시계 품질을 보증하는 제네바 홀마크 인증을 획득했다. 핑크 골드 모델은 브라운 악어가죽 스트랩, 플래티넘 모델은 블루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해 각기 다른 분위기를 완성했다. 각각 25 피스 한정으로 선보이는 차이니즈 조디악 시리즈는 1억 원 중반의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다. 그 희소성과 존재감이 컬렉션의 서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그저 시간을 확인하는 도구가 아닌 서사를 완성하는 오브제가 된 시계들. 시간의 결을 담고,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가치를 쌓아간다. 깊은 이야기와 장인의 숨결을 품은 워치 에디션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자 수집가의 세계를 완성하는 조각이 된다. 특별한 타임피스가 함께 채워갈 시간의 모습이 갈수록 다채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