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커코리아는 플래그십 스토어 내의 ‘지커 브랜드 갤러리’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지커의 대표 라인업을 소개했다. 고성능 전기 슈팅브레이크 001 FR, 프리미엄 전기 MPVMulti-Purpose Vehicle 009 그랜드 컬렉터스 에디션, 도심형 MPV MIX, 플래그십 SUV 9X 등 주요 모델과 지리홀딩그룹이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 플랫폼을 함께 전시했는데, 이를 통해 ‘기술과 디자인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동화 브랜드’라는 첫인상을 널리 각인시키고자 했다.
한국에서 판매할 첫 모델은 중형 SUV ‘지커 7X’.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 최대 출력 475kW, 100kWh NCM 배터리 등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우아하고 매끄러운 외장 디자인과 고급감을 강조한 실내 구성, 대형 디스플레이 등을 주된 매력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다.
지리홀딩그룹의 프리미엄 전동화 브랜드, 지커

2021년 출범한 중국의 자동차 제조기업 지주회사 ‘지리홀딩그룹’은 볼보자동차, 폴스타, 로터스, 링크드앤코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자동차 그룹이다. 이 기업 산하의 브랜드들 중 하나인 지커는 프리미엄과 첨단 기술을 앞세워 새로운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첫 모델 ‘001’을 시작으로 전기 MPV ‘009’, 콤팩트 SUV ‘지커 X’, 전기 세단 ‘007’, 중형 SUV ‘지커 7X’까지 라인업을 다변화 해왔다. 그 중 001은 일반적인 세단이나 SUV가 아닌 슈팅브레이크 형태를 택한 점이 흥미롭다. 낮고 긴 차체와 넓은 적재 공간을 결합해 디자인과 성능, 실용성을 겸비한 브랜드라는 점을 보여줬다.

2022년 출시된 009는 대형 전기 MPV로서 고급 이동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고, 지커 X는 도심형 SUV, 007은 전기 세단, 지커 7X는 가족용 중형 SUV로서 브랜드의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현재 유럽 시장에서는 001, 지커 X, 지커 7X, 7GT를 중심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는 009, 지커 9X 등의 상위 모델을 통해 럭셔리 분야까지 진출하고 있다.
이렇듯 지커는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를 지향하며 기술과 디자인, 실내 경험 등을 타사들과의 차별점으로 강조한다. 전동화 생태계 안에 배터리와 충전 시스템, 차량 소프트웨어를 포괄했으며, 과거 아우디와 벤틀리의 디자인을 이끈 슈테판 실라프Stefan Sielaff의 총괄 하에 고유한 디자인 언어를 구축했다.
한국 첫 판매 모델로 선정된 중형 전기 SUV, 지커 7X

5인승 중형 SUV인 지커 7X는 국내 고객들이 주로 선호하는 중형 SUV에 지커가 강조하는 디자인과 공간, 성능, 디지털 경험 등을 모두 담아낸 모델이다. 개성 강한 슈팅브레이크 001이나 고가의 MPV 009, 가족용 SUV와 프리미엄 전기차의 성격을 함께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에 적합한 셈.
차체는 전장 4,800mm, 전폭 1,920mm, 전고 1,650mm, 휠베이스 2,900mm이다. 중형 SUV에 해당하는 크기지만 휠베이스를 길게 확보해 실내 공간을 넓혔고, 2열과 적재 공간의 활용성까지 고려했다. 외관은 전형적인 SUV 인상을 강조하기보다, 낮고 안정적인 자세와 매끄럽게 이어지는 차체 면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일상적인 가족용 SUV의 성격 위에 프리미엄 전기차의 세련된 인상을 표현한 것이다.

또한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최대 출력 475kW와 최대 토크 710Nm를 자랑하며, 100kWh NCM 배터리를 적용했다. 해외 판매 AWDAll-Wheel Drive 사양으로는 3.8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고, WLTP 기준 약 543km까지 주행 가능하다. 넓은 공간을 가진 중형 SUV인 동시에 고성능 전기차의 성격까지 담아낸 만큼, 이미 치열한 국내 전기 SUV 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면과 빛으로 완성한 ‘히든 에너지’ 디자인

지커 7X에서 주목할 부분 중 하나는 디자인이다. 특히 이 모델에 적용한 디자인 언어 ‘히든 에너지Hidden Energy’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전기차 브랜드에서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강조하던 것과는 차별화된다. 지커 익스테리어 디자인 책임자 욘 로드브링크Jon Rådbrink는 히든 에너지를 ‘조용한 힘’과 ‘내재된 자신감’으로 설명했다. 눈에 띄는 화려한 장식을 덜어내고, 정돈된 형태 안에 강력한 성능과 편안함을 함께 담아내도록 디자인했다.
이러한 의도는 차량 전면부에서 잘 드러난다. 전기차 특유의 막힌 전면을 단순히 매끈한 면으로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체 상단을 가로지르는 얇은 조명 그래픽 패널을 배치했다. 헤드 램프와 패널이 수평 방향으로 이어지면서 차체를 한층 넓게 보이게 한다.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지커 스타게이트Zeekr Stargate’는 차량의 인상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93인치 영역에 1,831개의 LED 램프를 배치해 웰컴 라이트 등 다채로운 그래픽 표현이 가능하다.


도어 핸들은 차체 안으로 숨겼으며, 유리와 차체가 맞닿는 경계 역시 매끄럽게 정리했다. 욘 로드브링크가 언급한 ‘차분한 프리미엄 인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부분들이다. 형태를 방해하는 요소를 줄이고, 전체 면의 흐름 안에 기술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전면의 스타게이트가 차량의 표정을 만든다면, 좌우를 길게 잇는 후면의 얇은 테일램프는 넓고 안정적인 자세를 강조한다. 이렇듯 전·후면에 반복되는 수평 조명과 매끄러운 차체 면은 절제된 형태와 빛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히든 에너지 디자인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겸비한 실내


지커 7X는 대시보드와 도어를 따라 이어지는 4,673mm 라이트 벨트와 11존 무드 라이팅, 모나코 나파 가죽 시트, 스웨이드 루프 트림과 필러 등을 적용해 빛과 소재가 만드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공간 구성은 중형 SUV를 찾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기대하는 실용성과도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 2열은 최대 1,187mm의 레그 룸과 1,021mm의 헤드 룸을 제공하며, 트렁크 용량은 539L에 달한다.
리어 도어는 90°에 가깝게 열려 뒷좌석 승하차나 유아용 시트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2열 시트를 접으면 평평하게 이어지는 적재 공간이 나타난다. 여기에 -6°C부터 50°C까지 온도 조절이 가능한 5.3L 스마트 냉온장고도 마련된다. 고급 전기차의 편의 경험과 가족용 SUV의 실용성을 두루 갖춘 셈이다.

실내 디자인의 또 다른 주요 요소는 디지털 경험이다. 16인치 미니 LED 디스플레이와 36.21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셋이 차량 내 인터페이스를 구동한다. 지커 사운드 프로Zeekr Sound Pro는 21개 스피커와 2,160W 최고 출력, 7.1.4 채널 구성,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전기차에서 엔진 소음이 줄어든 만큼, 실내에서 체감하는 정숙성과 오디오 경험을 차량의 고급감과 연결했다.
슈테판 실라프는 “차량 내부의 디지털 인프라와 미디어의 상호작용이 외관만큼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기능을 화면 안으로 밀어 넣지는 않았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는 물리 스위치를 남기고, 디지털 화면과 실제 조작계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방향도 함께 제시한다.
800V 시스템과 고성능으로 증명한 기술 경쟁력

지커 7X는 전기차 전용 SEA 플랫폼과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며, 100kWh NCM 배터리와 최대 출력 475kW의 성능을 제시한다. 넓은 공간과 고급 실내를 갖춘 전기 SUV에 높은 출력과 빠른 충전 성능까지 결합한 구성이다. 하체에는 전륜 더블 위시 본과 후륜 5링크 독립 서스펜션을 적용했고, 가변식 댐핑 컨트롤과 에어 서스펜션 패키지도 마련했다.
주행 상황에 따라 차고를 조절할 수 있으며, 아케보노 고정 캘리퍼와 브렘보 브레이크 디스크를 통해 높은 출력에 대응하는 제동 성능까지 갖췄다. 넉넉한 공간과 고급 소재 뿐 아니라, 충전 성능과 주행 제어, 제동 성능까지 함께 강조함으로써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려는 지커의 의지가 드러난다. 최근 전기차 선택 기준이 주행거리 외에도 충전 속도, 승차감, 실내 경험, 소프트웨어 사용성까지 넓어진 가운데, 지커 7X는 국내 시장이 지커의 브랜드 가치를 판단하는 첫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커 7X는 한국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지커의 국내 진출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대부분의 기업들이 가격과 실용성을 앞세웠다면, 지커는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고성능 모델과 플래그십 라인업, 전동화 플랫폼 등을 소개했다.
국내 첫 판매 모델인 지커 7X 역시 넓은 공간과 고전압 전기 시스템, 디지털 실내 구성, 절제된 외관 디자인 등을 내세운다. 진출 초창기부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면모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합리적인 가격 만으로 경쟁하는 단계를 지나 디자인과 기술, 사용자 경험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화려하게 첫 시동을 건 지커가 과연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