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담은 ‘집’의 의미, 2026 서울사진축제 〈컴백홈〉

2010년 첫발을 뗀 ‘서울사진축제’가 처음으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서울사진축제는 한국 사진 예술의 흐름을 짚어내며 그 지형을 확장해 온 서울의 대표 시각예술 축제다. 2021년 이후 중단된 뒤 5년 만에 재개됨과 동시에, 국내 유일의 사진 특화 공립미술관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사진의 집’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 둥지를 들었다는 점에서, 축제의 정체성과 관람객의 경험이 한층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6 서울사진축제는 〈컴백홈Come Back Home〉을 주제로, 물리적 공간을 넘어 기억과 시간, 그리고 삶이 축적된 ‘집’의 의미를 고찰한다. 사진을 매개로 집의 의미를 조명하고, 작가와 관람객 사이의 다양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미술관 로비를 포함한 전관에서 전시가 이뤄지며 다채로운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또한 다양하게 진행된다.




총 23명의 작가(팀)는 각자의 삶에서 의미를 쌓아온 ‘집’을 들여다본다. 집을 이루는 풍경과 기억, 움직임과 머무름의 시간을 따라가며, 다시 살아갈 힘을 주는 집의 의미와 역할을 탐구한다. 전시는 마치 작가의 방을 방문하는 듯한 구성으로 기획되어, 한국 사진계를 대표하는 한영수·박형렬·이한구 작가부터 김민·신수와·이예은 등 신진 작가까지 폭넓게 다룬다.
1층 로비에서 진행되는 포토디스커버리 프로젝트 〈사진집〉은 ‘사진으로 지은 집’을 주제로, 이신애·이지안 작가의 실험적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집에 대한 감정과 이야기를 담은 사진집을 배치해 관람객이 자신의 기억 속 집을 떠올리며 관람을 시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읽고, 대화하고, 만드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




전시 기간 동안 다채로운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지난 10여 년간 서울사진축제를 이끌어온 인물들을 담은 인터뷰 영상,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세계적 사진가들의 다큐멘터리 상영과 함께 씨네토크가 진행된다. 또한 동아시아 각국의 사진집 100권을 담은 이동식 서가 ‘무빙 라이브러리’가 로비, 전시장, 카페, 수유실 등 미술관 곳곳을 누빈다. 4층 포토라이브러리에서는 기획서가 ‘모두를 위한 사진책’를 통해 전 연령을 대상으로 사진 관람과 해석의 경험을 확장한다. 미술관에서의 추억을 즉석에서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포토부스도 로비에서 상시 운영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와 직접 만나 작품에 대한 해설과 사진의 의미를 깊게 이야기하는 토크 프로그램도 시선을 끈다. 5월 2일부터 매주 토요일, 참여 작가와 함께 사진 창작의 과정을 경험하는 ‘모두의 사진술’ 워크숍이 진행된다. 포토라이브러리 워크숍 ‘일요일의 독서클럽’을 통해서는 사진책과 출판을 중심으로 사진의 확장된 가능성을 탐구한다. 특히, 5월 10일에는 아동문학계 최고 권위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Hans Christian Andersen Award’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의 강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5년 만에 돌아온 이번 서울사진축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해, 누구나 사진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의 축제이자 모두의 사진축제’로 준비했다”며,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라는 새로운 ‘사진의 집’에서 사진을 매개로 다양한 기억과 시선이 모이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