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디자인 도시의 이면, 코펜하겐의 실험적 예술 공간 4

지하 세계에서 펼쳐지는 몰입형 설치미술부터 신고전주의 건축의 정수, 거대한 산업 시설 위에 들어선 컨템포러리 아트, 숲속에 자리한 아트 컬렉터의 집까지. 지금 코펜하겐에서 가장 뜨겁고 낯선 예술 공간으로 초대한다.

Editorial

디자인 도시의 이면, 코펜하겐의 실험적 예술 공간 4

지하 세계에서 펼쳐지는 몰입형 설치미술부터 신고전주의 건축의 정수, 거대한 산업 시설 위에 들어선 컨템포러리 아트, 숲속에 자리한 아트 컬렉터의 집까지. 지금 코펜하겐에서 가장 뜨겁고 낯선 예술 공간으로 초대한다.

Editorial

디자인 도시의 이면, 코펜하겐의 실험적 예술 공간 4

지하 세계에서 펼쳐지는 몰입형 설치미술부터 신고전주의 건축의 정수, 거대한 산업 시설 위에 들어선 컨템포러리 아트, 숲속에 자리한 아트 컬렉터의 집까지. 지금 코펜하겐에서 가장 뜨겁고 낯선 예술 공간으로 초대한다.

북유럽 디자인의 본거지로 손꼽히는 코펜하겐Copenhagen 건축과 디자인, 예술의 아이코닉한 유산이 도심 곳곳에 살아 숨 쉰다. 자전거를 타고 20분 남짓한 거리 내에서 지하 저수지와 산업 시설, 숲속의 미술관처럼 전혀 다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도시의 매력이다. 공간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네 곳의 아트 스폿을 따라가 보자.

낯선 감각을 일깨우는 지하 미술관 ‘시스테르네’

덴마크 코펜하겐의 프레더릭스베르크 궁전 ⒸShutterstock

‘푸른 오아시스’라 불리는 프레데릭스베르 지역. 프레데릭스베르 정원Frederiksberg Have을 비롯한 크고 작은 녹지 공간 덕분에 여행자와 현지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동네다. 공원과 맞닿은 쇤데르마르켄Søndermarken은 산책을 즐기거나 잔디 위에 앉아 느긋한 오후를 보내기에도 제격이다.

 ⒸJohan Rosenmunthe

햇빛이 가득한 쇤데르마르켄 공원에서 몇 걸음 내려가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지하 예술 공간 ‘시스테르네Cisternerne’다. 휴대전화 신호조차 닿지 않는 이곳은 차갑고 습한 공기, 어둠 속 희미한 빛, 물방울 소리로 관람객의 감각을 압도한다. 특히 콘크리트 천장 아래 자라난 종유석과 석순은 인간이 만든 구조물 위로 천천히 스며든 자연의 시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곳은 작품을 보는 차원을 넘어, 몽환적이고도 낯선 공간 자체에 완전히 몰입하도록 이끈다.

시스테르네는 19세기 코펜하겐의 식수를 저장하던 거대한 지하 저수지에서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933년 식수 저장 시설로서의 기능을 멈춘 뒤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지만, 1996년 코펜하겐이 ‘유럽 문화 수도European Capital of Culture’로 선정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전시가 열리기 시작했고, 2001년에는 갤러리스트 막스 자이덴파덴Max Seidenfaden의 주도로 현대 유리 예술 미술관A Museum of Modern Glass Art으로 재탄생했다. 오늘날 시스테르네의 상징처럼 자리한 유리 피라미드 입구와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 역시 이 시기에 조성된 것이다.

덴마크 프레데릭스베르 박물관 외부 전경 ⒸFrederiksbergmuseerne

2013년부터는 프레데릭스베르 박물관Frederiksbergmuseerne이 운영을 맡으며 장소 특정적Site-Sspecific 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자리 잡았다. 이후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아티스트와 건축가들이 매년 초청되어, 시스테르네 특유의 건축 구조와 습도, 음향, 어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대규모 설치 작업을 선보여왔다. 대표적으로 토마스 사라세노Tomás Saraceno, 시오타 치하루Chiharu Shiota, 김수자Kimsooja 등이 참여한 바 있다.

현재 시스테르네에서는 퍼포먼스 아트의 선구자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ć’의 전시 〈세븐 데스Seven Deaths〉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전설적인 오페라 디바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에게서 영감받아 제작한 시네마틱 오페라 설치 작업으로, 오페라 역사 속 가장 상징적인 여성 인물들의 죽음을 강렬한 영상 언어로 재해석한다.

ⒸDavid Stjernholm

아브라모비치는 직접 작품 속 여성 주인공으로 등장해 다양한 방식의 죽음을 연기하며, 배우 윌렘 대포Willem Dafoe와 함께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의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푸치니의 〈토스카Tosca〉, 비제의 〈카르멘Carmen〉 등 비극적인 오페라 장면들을 새롭게 풀어낸다. 일곱 편의 오페라 아리아 위로 펼쳐지는 영상과 사운드는 사랑과 상실, 삶과 죽음, 갈망과 고통 같은 인간의 원초적 감정을 압도적인 이미지로 직조한다. 특히 차갑고 습한 시스테르네의 지하 공간은 작품의 비극성과 극적인 몰입감을 한층 배가시키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하나의 거대한 오페라 무대 안으로 걸어 들어온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2026년 11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주소 Roskildevej 25A, 2000 Frederiksberg, Denmark
운영 시간 매일 11:00 ~ 18:00, 수-목 20시까지 연장 운영, 월 휴무
홈페이지 https://frederiksbergmuseerne.dk/da/cisternerne/

덴마크 신고전주의 건축의 정수 ‘토르발센 뮤지엄’

단 한 사람을 위해 세워진 예술 공간은 묘한 매력을 지닌다. 작품 세계는 물론, 그가 살아온 시대의 미감과 삶의 흔적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48년 문을 연 토르발센 뮤지엄Thorvaldsens Museum은 덴마크 최초의 공공 미술관이자 세계 최초의 단일 작가 미술관이다. 코펜하겐 중심부 슬롯스홀멘Slotsholmen 운하 옆에 자리한 이곳은 덴마크 신고전주의 조각가 베르텔 토르발센Bertel Thorvaldsen의 작품과 삶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토르발센은 생애 대부분을 로마에서 활동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예술가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조각의 이상적인 비례를 모티브로 삼은 그는 절제된 형태와 우아한 균형감으로 유럽 왕실과 귀족 사회의 사랑을 받았다. 1797년부터 1838년까지 로마에 머문 그는 말년에 코펜하겐으로 돌아와 자신의 작품과 방대한 예술 컬렉션을 국가에 기증했고, 토르발센 뮤지엄은 바로 그 유산 위에서 탄생했다.

이곳은 덴마크 건축가 미카엘 고틀리브 빈데스뵐Michael Gottlieb Bindesbøll이 설계를 맡았다. 기존 왕실 마차 보관소의 벽체를 재활용해 완성한 건물은 사선으로 배치된 다섯 개의 입구 및 중앙 안뜰 구조를 통해 고대 신전을 연상시키는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안뜰 한가운데에는 토르발센의 무덤이 자리하며, 정면에는 H.W. 비센H.W. Bissen이 제작한 청동 조각 ‘승리의 여신과 사두마차Quadriga’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테라초 공법의 바닥 ⒸThorvaldsens Museum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강렬한 색채와 이국적인 장식이다. 밝은 컬러의 벽면과 폼페이 양식Pompeian Style의 천장 장식, 모자이크와 테라초 바닥은 새하얀 조각 작품과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건물 외벽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장식 벽화에는 화가 예르겐 V. 죄네Jørgen V. Sonne가 그린 ‘1838년 토르발센의 귀환’ 장면이 펼쳐진다. 로마 생활을 마치고 코펜하겐으로 돌아온 예술가를 시민들이 환영하는 모습은, 당시 덴마크 사회에서 토르발센이 얼마나 상징적인 존재였는지를 보여준다.

고대 이집트·그리스·에트루리아·로마 제국 유물이 자리한 벽면 ⒸThorvaldsens Museum

뮤지엄 내부에는 토르발센의 대리석 조각이 폭넓게 전시되어 있다. 세계 여러 교회와 광장, 미술관에 설치된 청동 및 대리석 작품의 제작 과정에 사용된 석고 원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여기에 그가 생전에 수집한 그리스·로마·이집트 유물과 회화, 드로잉, 판화 등 방대한 개인 컬렉션까지 함께 만날 수 있다.

앤트래디션 협업 체어가 놓인 토르발센 뮤지엄 중앙 안뜰 ⒸThorvaldsens Museum

중앙 안뜰에서는 고전 조각과 동시대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풍경이 펼쳐진다. 앤트래디션&Tradition과의 협업으로 스페이스 코펜하겐Space Copenhagen이 디자인한 ‘토르발 컬렉션Thorvald Collection’과 타우 & 칼리오Thau & Kallio의 ‘베티 체어Betty Chair’ 등이 곳곳에 배치되어, 관람객이 잠시 쉬어가며 공간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도록 돕는다.관람을 마친 뒤에는 뮤지엄 카페와 숍에도 방문해 볼 것. 토르발센 미술관은 크리스티안스보르 궁전Christiansborg Palace, 감멜 스트란Gammel Strand, 니콜라이 쿤스트할Nikolaj Kunsthal 등 코펜하겐 주요 문화 공간과도 가까워, 도시의 예술 지구를 함께 둘러보기 좋은 출발점이 되어준다.

주소 Bertel Thorvaldsens Plads 2, 1213 København, Denmark
운영 시간 화~일 10:00~17:00, 매주 월 휴무, 12/24~25, 12/31~1/1 휴무
홈페이지 https://www.thorvaldsensmuseum.dk/

동시대 미술을 위한 거대한 놀이터 ‘코펜하겐 컨템포러리’

코펜하겐 컨템포러리 건물 전경 ⒸDavid Stjernholm

레프샬레외엔Refshaleøen은 지금 코펜하겐에서 트렌디하고 힙한 문화 지구 중 하나로 손꼽힌다. 과거 산업 시설이 남긴 날 것의 배경에 미식 레스토랑과 독립 브랜드, 사우나와 와인 바, 베이커리와 스트리트 푸드 마켓이 공존한다. 바다에 몸을 담그고 사우나를 즐기거나, 스케이트와 클라이밍, 음악 페스티벌과 플리마켓까지 경험할 수 있는 이곳은 오늘날 코펜하겐의 가장 동시대적인 감각을 보여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코펜하겐 컨템포러리Copenhagen Contemporary는 바로 이 레프샬레외엔 중심에 자리한다. 과거 B&W 조선소의 거대한 용접 홀을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총 7,000㎡ 규모의 산업 건축을 기반으로 설치미술과 퍼포먼스 아트, 대형 영상 작업 등 실험적인 동시대 예술을 선보인다. 높은 층고와 압도적인 스케일 덕분에 관람객은 작품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공간 전체를 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알리아 파리드 〈대지의 울림(A Sounding of the Earth)〉 ⒸDavid Stjernholm

그동안 컨템포러리에서는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 몬스터 체트윈드Monster Chetwynd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몰입형 전시가 꾸준히 화제를 모았다. 대표적으로 빛과 공간을 탐구해 온 미국 작가 제임스 터렐의 전시는 관람객의 감각을 뒤흔드는 경험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색과 빛이 서서히 변화하는 공간 안에서 관람객은 경계와 깊이감을 잃고, 마치 빛 속을 유영하는 듯한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산업 공간 특유의 압도적인 규모는 터렐의 작업과 만나 더욱 극적인 몰입감을 만들어냈다.

최근 일본 건축가 쿠마 켄고Kengo Kuma의 전시 역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대한 홀을 시적인 건축 풍경으로 치환한 이번 전시 〈대지의 시간Earth | Tree〉는 인간이 나무 아래에서 안식을 찾던 원초적인 감각에서 출발한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을 뜻하는 일본어 ‘코모레비Kkomorebi’에서 영감을 받아, 빛과 그림자, 목재와 벽돌이 만들어내는 감각적 경험을 공간 전체에 구현했다. 전나무와 벽돌 등 덴마크산 자연 재료를 활용한 구조물은 차갑고 거대한 산업 공간 안에 따뜻하고 유기적인 분위기를 불어넣는다. 

관람객이 모래와 목재, 벽돌로 직접 구조물을 제작하는 체험형 워크숍 공간 ⒸCopenhagen Contemporary

전시장 내부에는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건축 워크숍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관람객은 모래와 목재, 벽돌을 활용해 직접 구조물을 만들며 공간과 재료를 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자연과 장소, 인간의 관계 속에서 건축이 어떻게 감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쿠마 켄고 특유의 방식으로 풀어낸 전시다. 전시는 2027년 2월 21일까지 이어진다.

주소 Refshalevej 173A, 1432 København, Denmark
운영 시간 화~일 10:00~18:00, 매주 월 휴무, 목 21시까지 연장 운영
홈페이지 copenhagencontemporary.org

대니시 모던을 품은 정원 속 미술관 ‘오드럽가드’

코펜하겐 오드럽역 인근에 위치한 국립 미술관 오드럽가드 ⒸOrdrupgaard
빌헬름 한센이 수집 예술품을 위해 조성한 오드럽가드 저택 공간 ⒸOrdrupgaard

코펜하겐에서 북쪽으로 약 10km, 오드럽역 인근을 걷다 보면 자연 속에 고요히 스며든 건축물을 마주하게 된다. 파인 아트와 디자인, 동시대 건축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국립 미술관 오드럽가드Ordrupgaard다. 이곳의 시작은 19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덴마크 보험업계의 거물이자 열정적인 아트 컬렉터였던 빌헬름 한센Wilhelm Hansen과 그의 아내 헤니 한센Henny Hansen은 코펜하겐 외곽에 신고전주의 양식의 저택을 짓고, 자신들이 수집한 예술 작품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이후 1951년 헤니 한센이 세상을 떠나며 저택과 정원, 컬렉션 전체를 국가에 기증했고, 1953년 국립 미술관으로 공식 개방되었다.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오드럽가드(Ordrupgaard) 신관, 2005 ⒸOrdrupgaard

2005년, 오드럽가드는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설계에 참여한 신관을 공개하며 건축적 서사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고전적 저택 옆에 들어선 초현대적 건축물은 통유리와 검은 라바 콘크리트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조각 같은 곡선을 만들어낸다. 기존 본관과는 전혀 다른 건축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묘한 긴장감과 조화를 이루며, 미술관의 공간과 보안 문제를 현대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르웨이 건축 사무소 스뇌헤타의 증축 프로젝트 중 하나인 하늘 정원 전경 ⒸOrdrupgaard

이어 2021년에는 노르웨이 건축사무소 스뇌헤타Snøhetta의 증축 프로젝트를 통해 또 한 번의 건축적 진화를 보여주었다. 스뇌헤타는 백 년이 넘은 공원의 풍경을 보존하기 위해 건물 대부분을 지하에 배치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상에서는 다면체 형태의 강철 구조물이 빛을 반사하며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내부 전시 공간은 따뜻한 오크 소재로 마감해 아늑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빛을 탐구했던 인상주의 화가들에 대한 오마주를 담아 ‘하늘 정원Himmel Hhaven’이라 이름 붙여진 이 공간은 자하 하디드의 신관과 기존 본관을 자연스레 연결하며 보다 직관적인 관람 동선을 만들어낸다.

〈카페 소사이어티: 벨 에포크 파리의 예술과 사교 문화(Café Society: Art and Sociability in Belle Époque Paris)〉
전시회 포스터 ⒸOrdrupgaard

이곳은 덴마크 황금기 회화부터 서양 미술사 거장들의 명작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밀도 높은 문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 Auguste Renoir, 폴 고갱Paul Gauguin 등 프랑스 인상주의 거장들의 작품은 물론, 외젠 들라크루아Eugène Delacroix의 낭만주의와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의 사실주의까지 서양 미술사의 주요 흐름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동시에 ‘덴마크 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크리스토페르 빌헬름 에커스베르그Christoffer Wilhelm Eckersberg와 크리스텐 켑케Christen Købke, 그리고 절제된 빛과 고요한 실내 풍경으로 사랑받는 빌헬름 함메르쇠이Vilhelm Hammershøi의 대표작들이 공간에 깊은 정서를 더한다.

ⒸOrdrupgaard

현재 오드럽가드에서는 벨 에포크 시대 파리의 카페 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 <카페 소사이어티: 벨 에포크 파리의 예술과 사교 문화Café Society: Art and Sociability in Belle Époque Paris>가 오는 5월 31일까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에드가 드가Edgar Degas,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anet, 에두아르 뷔야르Édouard Vuillard 등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활동한 예술가들의 작품 50여 점을 통해, 카페가 단순한 사교 공간을 넘어 새로운 예술적 흐름이 탄생하던 문화적 무대였음을 보여준다. 특히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안데르스 소른Anders Zorn, J.F. 빌룸센J.F. Willumsen 등 당시 파리에 머물렀던 북유럽 예술가들의 시선까지 함께 조명하며, 벨 에포크 시대를 관통한 국제적 예술 네트워크를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오드럽가드 인근 부지에 위치한 건축가 핀 율의 자택, 핀 율 하우스 ⒸOrdrupgaard 

오드럽가드 미술관 티하우스 베드차야 ⒸOrdrupgaard

주소 Vilvordevej 110, 2920 Charlottenlund, Denmark
운영 시간 화~일 10:00~17:00, 매주 월 휴무, 수 19시까지 연장 운영
홈페이지 https://ordrupgaard.dk/en/

영국식 공원과 프랑스풍 장미 정원이 교차하는 ‘아트 파크Art Park’ 역시 놓쳐서는 안 된다. 동시대 작가들이 오르드럽가드를 위해 제작한 설치 작업과 조각 작품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자연 속에서 예술을 자유롭게 경험하고 교감할 수 있다. 관람 중 잠시 쉬어가고 싶다면 미술관 내 티하우스 ‘베드 차야Ved Chaya’에 들러보자. 정성스럽게 우려낸 차 그리고 북유럽 로컬 식재료로 만든 음식과 함께 초록빛 정원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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