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SENSE] 김미재 vol.1 도쿄의 잡지, 런던의 물성, 서울의 리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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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미스 스트라이프를 입은 미니 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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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전통과 구마 겐고의 건축이 선사하는 고요한 휴식, 호텔 ‘카펠라 교토’

푸마×지용킴 협업 컬렉션, 해체주의적 미학을 신은 스니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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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스타일스, 켄드릭 라마··· 수많은 스타가 선택한 뮤비 배경지는 어디일까?

곧 서울에서 만날 세계 최고의 스페셜티 커피, 미국 ‘오닉스 커피 랩’

세계 10대 바 ‘지거 앤 포니’, 싱가포르에 한국식 바 ‘BOP’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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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린 ⟨뱅앤올룹슨:100년. 그리고 계속된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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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주말을 닮은, 후암동 카페 로헬그

찰나의 실재가 빚어낸 초현실의 미학

Curation

〈비포 선라이즈〉부터 〈풍향고2〉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찾은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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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씻기에서 감각적 의식으로, OBA So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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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스포티파이 ‘About the Song’ 베타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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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최고 기록을 다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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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태도를 정의하는 패션, 프루걸 시크와 포엣 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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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린 그레이의 비벤더 암체어, 10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

샤넬이 제안하는 데님을 입는 새로운 방법, 데님 메이크업 컬렉션

아름다운 제약, 상상력을 붙잡아두는 창조의 도구

이탈리아 시골 주택에서 만난 브루탈리즘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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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와 알프스를 잇는, 나이키 ACG 디 올 컨디션스 익스프레스

글로벌 셀럽이 함께하는 루이 비통 모노그램 탄생 130주년 캠페인

Hotel Aesthetic

매혹적인 것들에 대해 글을 쓰고, 전시를 기획하는 박선영 작가의 에세이 시리즈. 예술, 건축, 디자인, 호스피탈리티 관점에서 호텔의 미감을 담은 에세이 컬렉션으로, 호텔은 물론, 스테이까지 이야기의 영역을 확장합니다. 매달 첫째 주에 발행되는 그녀의 에세이와 함께 어느 도시의 호텔로 잠시 일상을 벗어나 보세요.

Weekend in Bloom

보이지 않던 것에 형태를 주고, 들리지 않던 것에 이름을 부여합니다. 작은 것을 들여다보는 이 짧고 조용한 집중 속에서, 우리가 다시 감각해야 할 세계의 리듬을 느껴보세요. 매주 월요일 찾아오는 배재희의 ⟨Icon・Index・Symbol⟩ 시리즈

찰나의 실재가 빚어낸 초현실의 미학

요즘은 명령어 한 줄이 실제 같은 이미지를 즉각 배달하는 시대. 하지만 1970년대 런던의 외곽에서는 한 남자가 실제로 몸을 불태우고 있었고, 영국의 어느 해변에는 700개의 철제 침대가 일렬로 늘어서 있었으며, 하늘에는 9미터짜리 거대 분홍 돼지가 비행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은 픽셀의 조합이 아닌, 인간의 의지 하나로 이루어낸 ‘실제 사건’이었다. 이미지 너머의 밀도를 통해 스톰 소거슨은 결코 렌더링할 수 없는 ‘진짜’를 일찍이 증명해 냈다.

아름다운 제약, 상상력을 붙잡아두는 창조의 도구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백지의 막막함 대신, 스스로를 ‘제약’이라는 좁은 프레임 안에 가두어 비로소 자유로워진 이들이 있다. 결핍을 도구 삼아 사고의 밀도를 높이고, 불편함을 프레임 삼아 영감의 재료로 그 안을 채웠다.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이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 스스로를 구속했던 아름다운 제약을 살펴본다.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법, 움베르토 에코의 웃음

움베르토 에코는 세상을 향해 쉽게 분노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한 세상 앞에서 그는 고함 대신 웃음을 택했다. 단, 그 웃음은 냉소나 체념과는 거리가 멀었다. 에코의 산문집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법』에서 드러나듯, 그것은 분노를 냉철한 지성으로 걸러낸 언어였다. 가장 정교한 비판의 형태.

노력의 흔적을 지우는 기술, 스프레차투라에 대하여

새해의 다짐이 작심삼주의 고비를 지나며, 의도와는 다른 주름을 잡기 시작하는 1월의 한복판이다. 새해 첫날 세운 바른 자세를 의식할수록 보폭은 오히려 어색해지고,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긴장은 움직임에서 경쾌함을 빼앗는다. 계획에서 조금 벗어난 생활을 곧바로 실패로 규정하기보다는, 이 느슨해진 상태를 다르게 바라볼 수는 없을까. 16세기 이탈리아 미학의 개념인 ‘스프레차투라’는 바로 이 질문에서 다시 읽힐 수 있는 오래된 태도다.

미완성과 우연의 초상, 〈휘슬재킷〉

우리는 빨간색을 보면 어떤 느낌을 받는가? 색채는 언어보다 먼저 도착하는 감각이다. 그중에서도 붉은색은 문화권의 경계를 막론하고 가장 강렬하고 상징적인 색이다. 이 뜨거운 에너지 위로 '말’이라는 존재가 겹쳐질 때, 그 상징적 파동은 더욱 선명해진다. 말은 귀족적인 상징이자 신화 속 존재에 이르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두 가지 강력한 상징 '붉은색과 말'이 한 화면에서 조우하는 지점에 18세기 영국 화가 조지 스텁스의 〈휘슬재킷〉이 서 있다.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기념하며 새해의 시작에 작은 이야기를 곁들여본다.

악의 미학을 위한 클래식

아름다움은 오래도록 선(善)의 증거처럼 취급되어 왔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가장 잔혹한 장면은 언제나 질서 정연하다. 비명 대신 교향곡이 흐르고, 혼란 대신 완벽한 구도가 폭력을 감싼다. 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 오렌지〉를 기점으로 고전음악은 더 이상 숭고함의 언어가 아니다. 그것은 광기를 은닉한 채 작동하는 가장 세련된 형식이 되었고, 무질서한 폭력보다 더 깊은 불안을 남긴다. 이 글은 고전음악과 폭력이 결합하며 만들어낸 ‘정돈된 악’의 미학과 그 지속되는 영향력을 따라간다.

손의 여운, 사물이 살아 있는 시간: 루시엔 데이와 마가렛 호웰

디자이너가 자신의 세계관을 가장 투명하게 드러내는 순간은, 자신이 경외하는 타인의 작업을 자신의 공간으로 끌어오는 선택에 있다. 마가렛 호웰이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달력의 주제로 루시엔 데이의 직물을 고른 것은 단순한 큐레이션이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기원은 이것이다’라는 선언처럼 보인다. 1950년대의 잿빛 일상에 심어놓은 데이의 유기적인 리듬은, 반세기를 지나 호웰의 옷을 관통하는 가장 단단한 첫 문장이 되었다. 새해의 첫 면을 장식한 색채가 아름다운 직물을 보며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당신의 일상을 시작하게 할 감각은 무엇인가.

연옥 단계의 클래식

우리는 오래된 것이 아이콘이 되거나 잊히는 이분법의 시대를 산다. 하지만 그 사이, 명확한 분류를 거부한 채 여전히 생활 속에서 숨 쉬는 사물들이 있다. 1970년대의 오디오, 기계식 카메라, 수동 타자기… 이들은 '쓰기엔 낡았고 박물관에 가기엔 이른' 모호한 시간대에 머문다. 단테의 연옥처럼 지옥(폐기)과 천국(박물관) 사이에서 유예된 사물들이 갖는 독특한 긴장감과, 그 불편한 물리적 감각이 어떻게 현대의 우리에게 불완전함의 역설, 그리고 시간이 기능으로 남아 있는 경험이라는 새로운 미학적 가치를 제공하는지를 들여다본다.

첫 권의 문학: 세계를 여는 방식에 대하여

출판사가 세계문학전집의 첫 번째 책(No.1)을 고르는 일은 단순한 순서 정하기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는 문학의 기원을 이것으로 본다'는 묵직한 선언이다. 민음사의 변신, 문학동네의 리얼리즘, 열린책들의 내면 탐구 등 각기 다른 첫 문장은 그들이 바라보는 세계의 질서를 대변한다. 새해를 맞아 우리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그 1번 도서들에 담긴 비밀스러운 의도를 읽어내고자 했다. 어떤 책을 올해의 첫 책과 첫 문장으로 삼을 것인가?

호모 콜렉투스 – MoMA가 수집한 사물들

안민정의 〈자화상〉(2024)이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영구 소장된 것은 기술적 혁신과 시대정신을 포착하려는 미술관의 수집 기준이 적용된 결과이다. MoMA는 이 기준을 통해 시대를 가장 정확히 드러내는 불완전한 아름다움을 보존한다. 우리는 소중한 것을 보관하려는 존재, 호모 콜렉투스(Homo Collectus)로서, 일상에서 우연이 빚어낸 기록을 모으는 행위를 통해 미래를 붙잡는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와 시지프의 유머

핀란드의 차가운 겨울 속에서 하루는 전쟁처럼 반복된다.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처럼 카우리스마키의 인물들도 실직과 가난이라는 바위를 밀어 올리며 매일 같은 하루를 묵묵히 견딘다. 그러나 이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도 서로에게 건네는 작은 선의가 희미한 희망을 만든다. 말 없는 호의와 조용한 웃음이 남기는 온도는 절망을 덜어내지 못해도, 그 무게를 견디게 해준다.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영화를 통해 삶을 긍정하는 가장 정직한 방식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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