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문을 연 마치 스테이크하우스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주옥’과 ‘줄라이’에서 경력을 쌓은 이종욱 셰프가 이끄는 공간이다. 아시안 다이닝을 기반으로 동양의 향과 재료, 조리 방식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전통과 현재의 감각이 교차하는 스테이크하우스를 지향한다. 누룩으로 에이징한 1+ 한우 스테이크를 중심으로, 재료와 시간의 변화를 정교하게 조율한 메뉴 구성이 특징이다.

공간은 광화문 그랑서울이 가진 구조적 제약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데에서 출발했다. 제한된 주방 설비와 낮은 층고라는 제약을 경험의 흐름으로 전환시킨 것. 진입부 동선을 꺾어 좁고 긴 복도를 통과하도록 설계했으며, 낮게 눌린 시선은 내부에서 점차 확장된다. 이러한 구성은 한국의 전통 건축에서 나타나는 공간의 대비를 연상시키며, 경사진 천장은 처마의 이미지를 은유적으로 반영한다.


조리 과정은 공간의 전면에 배치됐다. 오픈 키친은 단순한 기능을 넘어, 레스토랑에 들어섰을 때 처음 마주하는 장면이 된다. 좌석 간 간격에 여유를 둬 주방의 역동성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듦으로써 식사를 체험의 경험으로 확장시킨다.



인테리어는 재료와 질감을 통해 한국적 정서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금속 메쉬, 패브릭, 붉은 톤의 마루가 공간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낮은 조도와 선택적인 조명은 집중도를 조율한다. 특정 요소를 강조하기보다, 전체적인 밀도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방식에 가깝다. 마치 스테이크하우스는 조리, 동선, 재료의 선택까지 일관된 구조 안에서 설계됐다. 식사를 하나의 과정으로 구성하며, 그 흐름 속에서 머무름의 감각을 점진적으로 축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