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우의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5
Item 1 | Object | Head Statue

2011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프리마켓에서 구매한 작품이에요.
가발을 손수 만들던 시절 사용했던 두상이라고 하더군요.
얼굴을 표현한 방식이 흥미로워 보자마자 집어 들었던 기억이 나요.
특히, 이 오브제는 백상예술대상 트로피를 디자인할 때
많은 영감을 줬던 특별한 물건이에요.
Item 2 | Art | Croquis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구매한 특별한 그림이에요.
2010년 홍익대학교에서 강의하던 시기에,
남는 시간에 우연히 회화과 과제 전시를 구경 갔다가 발견했죠.
작가는 망쳤다고 생각해 미완성으로 제출한 것 같은데,
저는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때 학생이었던 작가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Item 3 | Object | Skateboard

프랑스의 전설적인 디자인 듀오 ‘M/M 파리’의 대규모 단독 전시가
2017년 서울에서 열렸어요.
학부 때, 이들의 디자인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던 터라
옛 생각이 떠올라 바로 구매했던 기억이 나요.
바퀴를 달아줘야 하는데, 그 자체로도 멋져서
여전히 저 상태로 방치 중이네요. (웃음)
Item 4 | Art | 〈Talking Tree〉

고등학교 후배인 문성식 작가에게 선물 받은 작품이에요.
2013년 이사를 준비하는 작가를 위해 가구를 디자인하고 돈 대신 받은 그림이죠.
지금은 이런 화풍이 아닌 데다가 국제갤러리 소속 작가로 유명해졌기 때문에,
현재 SWNA 사옥에서 가장 진귀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죠.
세세하게 그려진 풍경이 굉장히 사실적이면서도,
동시에 인공적으로 느껴지는 점이 매력이에요.
Item 5 | Art | 〈Obsession Series〉

2008년부터 알고 지낸 이광호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예요.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린 〈놀이하는 사물〉에서 선보였던
작품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구매해 사옥 계단 옆에 두었어요.
SWNA를 방문하는 누구든 문을 열고 사무실로 올라오면서 마주칠 수 있게 했죠.
짙은 그린 컬러의 꼬인 전선들이 창밖의 푸른 나무들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에요.
editor's note
이석우가 고른 오브제와 작품들은 사무실 곳곳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작가의 명성도, 작품의 원래 값어치와도 관계없이 오직 이석우의 눈을 통해 골라낸 것들이다. 다른 이들이라면 무심코 지나칠 만한 상황에서 건져낸 이 물건들은 오랜 기간 디자이너로서 다져온 심미안을 증명한다. 다섯 가지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에는 이석우가 세상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과 아름다움을 대하는 그만의 태도가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