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윤이의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5
Item 1 | Object | Handcrafted Bone Storage Box

리빙 편집숍 ‘더 빌리지 숍(TVS, The Village Shop)’에 처음 갔을 때,
누군가의 집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흔히 볼 수 없는 물건들이 많아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인도 장인이 버팔로 뼈로 만들었다는 보관함을 샀죠.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오래된 체스판도 비슷한 이유로 좋아했어요.
체스를 자주 두지는 않지만, 곁에 두는 것만으로도
왠지 체스를 잘 두고 즐기는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들거든요.(웃음)
이 보관함도 그래요. 무언가를 담지 않고 무심히 놓아두어도 충분히 좋죠.
낯선 재료와 형태에서 만드는 사람의 손길과 정성이 느껴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물건이에요.
Item 2 | Jewelry | Earrings

(상단) 엄마가 오래전 목걸이와 세트로 구입한 이어링인데,
어느새 제 주얼리함에 들어와 있었어요. 엄마 물건은 오래된 느낌이 날수록 더 갖고 싶어지더라고요.
정작 엄마는 이제 화려한 것을 찾지 않으시지만, 저는 오래도록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요.(웃음)
(하단) 덴마크 주얼리 브랜드 ‘MAGMA’의 이어링이에요.
작은 조각품 같은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고, 한 짝씩 구입해 양쪽을 다르게 고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죠. 모아둔 이어링은 많지만 모두 자주 착용하지는 않아요.
좋아하는 디자인이 꼭 저에게 어울리지는 않아서,
가끔 기분 전환으로 착용하거나 소장하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도 해요.
Item 3 | Furniture | Vintage Chair

작업실을 처음 마련하면서 가장 신중하게 고른 가구가 테이블과 의자였어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오랜 시간 함께 쓸 가구라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자주 사용하다 보니 이제는 손때가 꽤 묻었죠.
당시에 해외 빈티지숍을 한참 뒤진 끝에 겨우 찾았고, 배송도 오래 기다렸던 기억이 나요.
나무와 스틸, 원단의 조합도 좋지만,
가느다란 다리와 유선형 등받이가 이루는 비율이 특히 마음에 들어요.
Item 4 | Beauty | Bodylotion & Hand Cream

지난 7월에 호주 태즈메이니아를 여행하다 뷰티 브랜드 ‘LEIF’를 처음 알게 됐어요.
LEIF는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친환경 패키지와 다채로운 색 조합에 먼저 눈길이 갔고,
브랜드의 철학과 제조 방식이 뚜렷해 신뢰가 생겼죠.
핸드크림과 바디로션의 향도 저마다 새롭고 독특해서,
바를 때면 지중해 어딘가에 와 있는 기분이 들어서 요즘 즐겨 쓰는 중이에요.
Item 5 | Light | Hanging Lamp N°2

벨기에 조명 브랜드 ‘Valerie Objects’는 제가 워낙 좋아하는 브랜드라
무엇이든 하나쯤 갖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어요.
그러다가 4~5년 전 집에서 일할 때 구입했는데,
당시에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곳이 없어 영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공수했죠.
조명이면서 하나의 작품 같은 느낌이 좋았고, 색이나 형태도 제 취향과 잘 맞았어요.
유행을 크게 타지 않으면서도 개성이 뚜렷해서, 지금도 아끼는 오브제 중 하나예요.
editor's note
석윤이에게는 바라보는 일도 물건을 즐기는 한 방식이다. 비워 둔 보관함과 자주 착용하지 않는 이어링에도, 곁에 둘 이유는 충분하다. 낯선 재료에 남은 손길, 작은 조각을 닮은 형태, 가느다란 선들이 이루는 비율. 그의 시선은 물건을 이루는 세부에 머문다. 그렇게 마음에 들어온 물건들은 매일의 쓰임 속에서 손때를 얻기도 하고, 소장하는 즐거움으로 남기도 한다. 오래전 어머니가 고른 이어링부터 몇 해째 아끼는 조명까지, 석윤이의 일상에는 좋아하는 마음이 쉽게 바래지 않는 것들이 자리하고 있다.